작년 겨울, 한창 블로그 작업하면서 밤낮 없이 앉아 있던 시기가 있었어요. 추워서 밖에 나가지도 않고, 집에만 틀어박혀 글만 쓰다 보니까 당연하게도 살이 조금씩 붙기 시작하더라고요. 뭔가 특별하게 많이 먹은 것도 아닌데 바지가 하나둘씩 안 맞는 느낌이 들었고, 얼굴도 살짝 둥그러워졌고요. 사실 가장 결정적이었던 건 건강검진 결과에서 체지방률이 이전보다 높게 나왔던 거였어요.
그때부터 다시 마음을 다잡고 다이어트를 시작해보자고 결심했는데, 이번엔 무리하지 말고 실천 가능한 것부터 천천히 해보자고 다짐했어요. 여러 가지 식단을 고민하던 중 눈에 들어온 게 바로 ‘저지방 우유’였어요. 사실 저는 우유를 꽤 좋아하는 편인데, 다이어트를 시작하면 항상 끊으려고만 했거든요. 그런데 생각해보면 굳이 완전히 끊지 않아도 되겠다 싶었고, 그래서 저지방 우유를 중심으로 식단을 구성해 보기로 했죠.
처음엔 반신반의했어요
처음엔 솔직히 기대보다는 의심이 더 많았어요. “우유가 다이어트에 도움이 돼?”라는 생각이 있었고, 평소 마시던 일반 우유보다 맛도 심심하니까 금방 질릴 거라고도 생각했어요. 하지만 일단 시작해보기로 했고, 방법은 간단했어요. 평소 식사 중 하나를 저지방 우유로 대체하거나, 간식으로 먹던 빵이나 과자를 우유와 함께하는 고단백 스낵으로 바꾸는 식이었죠.
예를 들면 아침엔 토스트 대신 오트밀에 저지방 우유를 넣고 전자레인지에 돌려 먹었고, 점심엔 평소처럼 식사를 하되 과식하지 않도록 양을 조절했어요. 저녁은 간단하게 삶은 계란 두 개랑 저지방 우유 한 컵으로 마무리했어요. 간식이 먹고 싶을 땐 바나나 하나에 우유 한 컵. 처음에는 이게 될까 싶었는데, 생각보다 배가 차는 느낌이 있었어요.
저지방 우유를 먹고 느낀 변화들
처음 일주일 정도는 큰 변화가 없었어요. 체중은 비슷했고, 체감도 크게 없었어요. 그런데 2주차에 들어서면서부터 뭔가 몸이 가벼워지는 느낌이 들었고, 배변활동도 훨씬 수월해졌어요. 이전엔 야식이나 단 음식을 먹고 나면 속이 더부룩했는데, 그런 느낌도 줄었고요. 그리고 무엇보다 아침에 일어났을 때 몸이 덜 붓는 느낌이 확실히 있었어요.
저지방 우유 자체가 일반 우유보다 지방 함량은 낮지만 단백질 함량은 거의 비슷하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포만감은 유지되는데 칼로리는 낮아서 자연스럽게 하루 섭취량이 줄어드는 구조였던 것 같아요. 특히 밤에 공복 상태가 길어지면 속이 쓰리거나 잠이 잘 안 오는데, 저지방 우유 한 잔 마시고 자면 속도 편안하고 숙면에 도움도 되더라고요.
중간에 겪은 좌절도 있었어요
물론 순탄치만은 않았어요. 다이어트를 한창 이어가던 3주차쯤, 갑자기 폭식이 와서 치킨을 야식으로 시켜먹은 날이 있었거든요. 한 번 망쳤다는 생각에 며칠 동안 의욕이 뚝 떨어지고 우유 다이어트도 잠깐 손을 놓게 됐어요. 다시 체중도 조금 늘었고요.
그런데 그때 다이어트를 포기하지 않았던 이유가 바로 ‘저지방 우유’ 때문이었어요.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야겠다고 마음먹었을 때, 가장 먼저 손이 갔던 게 아침에 따뜻하게 데운 저지방 우유 한 잔이었거든요. 뭔가 마음이 진정되는 느낌이 들었고, 한 잔 마시고 나니까 ‘다시 해보자’는 의욕이 생기더라고요. 저는 그때 느꼈어요. 다이어트는 결국 꾸준함의 싸움이라는 걸요.
식단 루틴 만들기
한 달쯤 지나니까 아예 루틴이 생기더라고요. 제 기준에서 가장 좋았던 조합은 이거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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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오트밀 + 저지방 우유 + 견과류 조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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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 현미밥 1/2공기 + 두부구이 + 나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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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식: 바나나 + 저지방 우유 1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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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삶은 계란 2개 + 저지방 우유
여기서 중요한 건 저지방 우유의 양을 하루에 500ml 이하로 제한했다는 거예요. 아무리 저지방이라고 해도 많이 마시면 당연히 칼로리가 누적되니까요. 이 루틴을 한 달 정도 지키니까 몸무게가 약 2.5kg 정도 줄었어요. 수치는 적을 수 있지만, 체지방률이 눈에 띄게 감소했고 허리둘레도 줄었어요. 바지 핏이 달라졌고, 얼굴 윤곽도 살짝 정리된 느낌이 들더라고요.
저지방 우유 선택 시 팁
경험해 보니까, 브랜드마다 맛이 미묘하게 다르더라고요. 어떤 건 물 같고, 어떤 건 그래도 고소한 맛이 살아있어요. 저는 매일우유 저지방, 서울우유 저지방, 파스퇴르 저지방 중에서 돌아가면서 마셨고, 그중 제 입맛엔 매일우유 저지방이 가장 잘 맞았어요. 너무 묽지 않고, 텁텁하지도 않아서 계속 마시기 좋았거든요.
냉장 상태로 바로 마시는 것보다 살짝 데워서 마시면 훨씬 부드럽고 포만감도 더 잘 생기더라고요. 특히 겨울에는 따뜻하게 데워서 먹는 게 포인트예요. 몸도 따뜻해지고, 공복감도 줄여줘서 야식 방지에 아주 좋았어요.
느낀 점과 지금의 변화
지금은 다이어트를 끝낸 건 아니지만, 초반에 비하면 훨씬 안정된 식습관을 유지하고 있어요. 예전처럼 스트레스 받으면서 ‘먹고 싶은 걸 참고 참는’ 다이어트가 아니라, 일상 안에서 자연스럽게 조절하면서 꾸준히 이어가는 느낌이에요.
저지방 우유는 단지 식재료가 아니라 저한텐 일종의 다이어트 파트너였던 것 같아요. 간편하고, 부담 없고, 따뜻하게도 먹을 수 있고, 다양한 음식과 조합도 잘 맞고. 무엇보다 포기하지 않게 도와주는 그런 존재랄까요.
마무리하며
저지방 우유 다이어트는 극단적이지 않아서 좋아요. 무리한 절식도 아니고, 식사 대용으로도 가능하고, 영양도 챙기면서 체중도 조절할 수 있어서 40대 이후의 다이어트에 특히 잘 맞는 방법이었어요. 예민하지 않게, 무리하지 않게, 일상 안에서 가볍게 다이어트하고 싶은 분들께 저는 진심으로 추천하고 싶어요.
한 줄 팁
다이어트는 극단보다 꾸준함이 중요해요, 저지방 우유처럼 부드럽고 지속 가능한 방법이 결국 길게 보면 성공의 핵심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