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하며
치킨 정말 좋아하세요? 전 정말 치킨 없으면 못 사는 사람 중 한 명이었어요. 치킨은 제게 있어서 ‘음식’ 그 이상이었거든요. 스트레스 받을 때, 기분 좋을 때, 야식 땡길 때, 주말에 혼술할 때까지 치킨은 항상 함께였어요. 문제는 딱 하나였죠. 살. 나잇살. 그리고 더 이상 빠지지 않는 뱃살.
40대가 되니까 진짜 달라지더라고요. 예전 같았으면 치킨 한 마리 먹고 다음 날 운동 한 번 하면 어느 정도 복구가 됐는데, 요즘은 그게 안 돼요. 치킨 한 번 먹고 나면 일주일은 붓기랑 체중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느낌이더라고요. 그래서 치킨을 끊어볼까도 했는데, 도저히 그건 못 하겠더라고요. 그래서 방법을 바꿨어요. ‘살 안찌는 치킨을 찾자.’ 가능할지 몰라도 일단 도전해보자 싶었죠.
치킨 중독에서 탈출하고 싶었던 이유
어느 날 체중계에 올라섰는데 깜짝 놀랐어요. 3개월 사이에 4kg이 늘어 있었거든요. 특히 뱃살이 진짜 장난 아니었어요. 허리띠도 한 칸 늘려야 했고, 셔츠 단추는 살짝 벌어지는 느낌까지 났어요. 제일 충격이었던 건 건강검진에서 지방간 초기라는 얘기를 들었을 때예요. 그때 정말 진지하게 치킨과의 관계를 돌아보게 됐어요.
근데 솔직히 말해서 치킨을 완전히 끊는 건 불가능했어요. 치킨 없이 사는 삶은 너무 삭막하고 우울할 것 같았거든요. 그래서 목표를 바꿨어요. 먹긴 먹되, 덜 찌게 먹는 거. 살 안찌는 치킨을 직접 찾기로 마음먹었어요. 그때부터 본격적인 실험이 시작됐어요.
살 안찌는 치킨 찾기 위한 첫 번째 도전
처음엔 일단 프랜차이즈 치킨들부터 분석했어요. 뭘 먹을 때 살이 덜 찌는지를 기준으로 나름 카테고리를 나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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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김옷이 없는 치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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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븐이나 에어프라이어 조리된 치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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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념 없는 기본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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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기가 적은 부위 위주
이렇게 기준을 세워서 하나씩 먹어봤어요. 정말 다이어트할 때 먹어도 괜찮은 치킨인지, 배는 부른지, 질리지는 않는지 확인해보기 시작했어요. 진짜 치킨 먹으면서 실험한 거예요.
집에서 만들어본 살 안찌는 치킨 레시피
외식으로는 한계가 있겠다 싶어서, 어느 날부터는 아예 집에서 직접 만들어보기로 했어요. 인터넷 레시피도 많이 참고했고요. 제일 자주 해먹었던 방식은 이거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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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가슴살 or 닭다리살 (껍질 제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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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 후추, 허브솔트로 기본 간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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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프라이어 180도에서 15분 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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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배추나 오이랑 곁들여서 먹기
처음엔 닭가슴살로만 하다 보니 너무 퍽퍽하고 맛이 없어서 금방 질리더라고요. 그래서 닭다리살로 바꿔봤는데 이게 신의 한 수였어요. 껍질만 제거하면 지방이 확 줄어들고, 식감은 그대로 살아 있어서 훨씬 맛있어요.
에어프라이어로 구우면 기름도 거의 안 쓰고, 닭 본연의 맛이 잘 살아나요. 바삭하진 않지만 촉촉한 구운 치킨 느낌이 나서 만족도가 꽤 높았어요. 집에서 저녁으로 한두 번 이렇게 먹다 보니까 배도 부르고, 다음 날 속도 편하고, 체중도 더 이상 늘지 않더라고요.
프랜차이즈 중에서 추천할 만한 치킨
물론 매번 집에서 해먹는 것도 귀찮을 때가 있어요. 그래서 프랜차이즈 치킨 중에서도 상대적으로 덜 찌는 걸 고르기 시작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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굽네치킨 – 오리지널 바베큐
굽네는 대표적인 오븐치킨 브랜드잖아요. 기름에 튀기지 않아서 비교적 열량이 낮고, 껍질 부분만 살짝 제거하면 나름 괜찮았어요. 무엇보다 질리지 않는 맛이라는 점에서 추천하고 싶어요. -
처갓집 슈프림 구이
달달한 양념은 피하고, 구운 버전으로 시키면 훨씬 낫더라고요. 반반으로 시켜서 가족과 나눠 먹기도 좋았어요. -
교촌치킨 – 허니오리지날에서 껍질 제거
교촌은 간이 조금 세긴 하지만, 껍질만 벗겨내고 먹으면 나트륨도 줄고 식감도 적당히 남아서 저는 가끔 먹었어요. 물론 탄산은 무조건 제로콜라로 대체했고요. -
BBQ – 자메이카 통다리
이건 1인용으로 먹기 좋고, 기름기가 적고 간이 강하지 않아서 술안주 없이 식사 대용으로 딱이에요.
먹는 방법에 따라 살이 덜 찌더라
단순히 어떤 치킨을 먹느냐보다도, ‘어떻게 먹느냐’가 훨씬 중요하더라고요. 전에는 치킨 시키면 1인 1닭은 기본이었거든요. 거기에 맥주 한 캔, 감자튀김까지. 그렇게 먹으면 뭐 살이 안 찔 수가 없죠.
이제는 이렇게 먹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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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은 무조건 껍질 제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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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이나 양념은 최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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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 먹을 땐 3~4조각으로 제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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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먹는 사이드 없애기 (튀김, 탄수화물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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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채 많이 곁들이기 (양배추, 오이, 토마토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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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산은 제로콜라, 물 많이 마시기
이렇게만 바꿔도 속이 훨씬 편하고, 다음 날 붓기도 덜하더라고요. 치킨은 먹었지만 ‘무리했다’는 느낌이 안 들어서 마음도 가벼워졌어요.
결과적으로 느낀 점
치킨을 포기하지 않고도 살을 덜 찌우는 게 가능하다는 걸 몸으로 느꼈어요. 물론 마법처럼 살이 쫙 빠지진 않지만, 예전처럼 한 번 먹고 1kg씩 오르던 시절은 지났어요. 무엇보다 심리적으로 ‘나는 치킨 못 먹는 사람이야’라고 제한하지 않으니까 스트레스도 훨씬 줄었고요.
지금은 한 달에 3~4번 정도 치킨 먹어요. 그 중 2번은 집에서 직접 에어프라이어로 만들고, 나머지 1~2번은 프랜차이즈 중에서 고르고요. 그렇게 하다 보니 체중이 유지되고 있고, 무엇보다 음식과의 관계가 건강해진 느낌이에요.
마무리하며 드리고 싶은 말
치킨을 포기하지 않아도 살 안찌는 방법은 충분히 있어요. 조리 방법, 먹는 양, 껍질 유무, 곁들이는 음식까지 전부 다 포함해서 고민하면, 다이어트 중에도 치킨은 충분히 즐길 수 있어요. 저처럼 치킨 못 끊는 분들께는 이 방법이 진짜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을 거예요.
한 줄 요약
치킨, 포기하지 말고 똑똑하게 먹자. 살 안찌는 치킨은 ‘선택’의 문제였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