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정 기여 확정 급여, 퇴직연금, 증권사 추천, 장단점

퇴직이 현실로 다가오면서 시작된 고민

저는 이제 마흔아홉이에요. 은근히 숫자만 들어도 묘하게 불안해지는 나이죠. 퇴직까지 시간이 제법 남았다고 생각했는데, 어느새 회사에서 동료들 하나둘 나가고 “퇴직연금 수령했냐”는 말이 회식 자리에서 자연스럽게 오가는 걸 보면서, ‘이제 나도 슬슬 준비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더라고요.

사실 퇴직연금에 대해서는 이름만 들었지, 진짜로 내가 어느 쪽 제도에 속해 있는지, 내가 받을 돈이 얼마나 되는지, 어떻게 운용되고 있는지도 정확히 몰랐어요. 그냥 월급명세서에 ‘DC’, ‘DB’ 표시만 얼핏 본 기억이 있을 뿐이죠.

그러다 어느 날 퇴직한 선배 한 분이 점심 자리에서 이런 말을 하셨어요.
“야, 너 퇴직연금 신경 좀 써. 괜히 회사 믿고 있다가 나중에 후회한다.”
그 말이 딱 제 심장을 찔렀어요. 그래서 그날 집에 와서 처음으로 ‘확정기여(DC)’, ‘확정급여(DB)’, 그리고 ‘퇴직연금 증권사 추천’ 키워드로 검색을 시작하게 됐어요.

내가 몰랐던 퇴직연금의 구조, 충격 그 자체

처음에 알게 된 사실은 제가 지금껏 자동으로 들어가던 퇴직연금이 **‘확정기여형(DC)’**이라는 거였어요. 회사에서 해주는 게 끝인 줄 알았는데, 실제로는 내가 운용을 해야 한다는 걸 처음 알게 됐죠. 회사는 그냥 일정 금액만 불입하고, 그 돈을 내가 어디에 어떻게 투자하느냐에 따라 수익이 바뀌는 구조였던 거예요.

반면에 **‘확정급여형(DB)’**은 내가 뭘 안 해도 돼요. 회사가 퇴직할 때 받을 금액을 보장해주는 거예요. 수익이 낮건 높건 상관없이 ‘얼마’라는 금액이 정해져 있으니까요. 근데 저는 이미 DC형이라 바꿀 수도 없고, ‘내 돈은 내가 챙겨야겠다’ 싶어서 그날 이후로 퇴근하고 나면 퇴직연금 공부를 시작했어요.

증권사 이동이라는 생소한 선택지

회사에 퇴직연금이 가입돼 있는 금융회사가 은행이었어요. 그리고 알게 된 사실은, 이걸 증권사로 이전할 수 있다는 거였죠. 왜냐면 은행은 원금보장 상품 위주로 구성돼 있어서 수익률이 낮은 편이거든요. 반면에 증권사로 옮기면 ETF나 펀드, 채권 등으로 다양하게 자산 운용이 가능하고 수익률이 훨씬 높을 수 있다는 거예요.

사실 처음엔 좀 무서웠어요. 괜히 잘못 건드렸다가 손해만 볼까봐. 근데 요즘 물가 오르고 금리 요동치고 하는 상황에서 그냥 두는 게 더 위험하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증권사 몇 군데 비교해봤어요.

제가 실제로 비교해본 증권사는 아래 네 군데예요.

  • 삼성증권

  • 신한투자증권

  • 미래에셋증권

  • NH투자증권

각자 특색이 있었는데, 삼성증권은 앱이 직관적이고 상담 서비스가 좋았고, 신한투자증권은 마이데이터 기능이 편리했어요. 미래에셋은 상품군이 다양했고, NH는 수수료 혜택이 있었고요.

결국 저는 삼성증권으로 선택했어요. 이유는 앱이 너무 편해서였어요. 퇴직연금도 주기적으로 체크해야 되는데, 너무 복잡하면 결국 안 보게 되거든요. 이건 그냥 로그인만 해도 한눈에 수익률, 투자현황 다 나와서 마음에 들었어요.

직접 운용하면서 느낀 DC형의 장단점

제가 DC형에 가입돼 있어서 운용은 전적으로 제 몫이었어요. 처음엔 ‘괜히 손해만 보면 어쩌지’ 싶은 마음이 컸지만, 막상 시작하고 나니 DC형이 꽤 매력 있더라고요.

DC형 장점

  • 운용의 자유도가 높아요. ETF나 글로벌 펀드까지 넣을 수 있으니, 잘만 하면 수익률이 꽤 괜찮아요.

  • 물가 상승 대비 가능해요. 물가가 오를수록 현금만 들고 있는 건 손해인데, DC형은 자산을 증식시킬 수 있는 여지가 있어요.

  • 수수료 저렴한 상품 선택 가능해서 장기적으로 부담이 덜해요.

단점

  • 신경을 써야 해요. 자동이 아니라 내가 관리해야 하니까, 좀 귀찮아요.

  • 운용 잘못하면 손실도 있어요. ETF도 타이밍 못 맞추면 마이너스 되거든요.

  • 정보가 없으면 멘붕이에요. 처음엔 진짜 어렵고 용어도 생소해서 좌절했어요.

 

반대로 DB형은 어떤 느낌이었냐면요

같은 회사에 있는 제 친구는 DB형이더라고요. 걔는 그냥 **“나중에 퇴직할 때 얼마 받을지만 보면 된다”**고 했어요. 그건 확실히 안정감은 있죠.

DB형 장점

  • 퇴직금이 정해져 있어서 마음 편함

  • 시장 상황과 무관하게 금액 보장됨

  • 관리 안 해도 되니까 부담이 없음

단점

  • 물가 상승 고려하면 실질 가치가 낮아질 수 있음

  • 수익률 좋은 상품을 못 넣음

  • 회사 재정상태에 영향을 받을 수 있음

DB형은 누가 뭐래도 ‘보수적이지만 안전한’ 느낌이고, DC형은 ‘불안하지만 기회가 있는’ 구조예요. 뭐든 장단점이 분명하더라고요.

직접 증권사로 이전하고 나서 달라진 점

삼성증권으로 이전하고 한 달쯤 지났을 때, 수익률이 2.4% 찍힌 걸 보고 깜짝 놀랐어요. 물론 이건 시장 상황이 좋았던 영향도 있겠지만, 그래도 예금에 있을 때는 1%도 안 됐던 걸 생각하면 꽤 만족스러웠어요.

게다가 제가 고른 상품이 미국 우량주 ETF국내 채권 ETF 비율을 섞은 거였는데, 앱에서 매달 자동 리밸런싱도 해주고, 수익률 알림도 와서 나름 재미를 느끼고 있어요. 퇴직연금이 갑자기 ‘살아 있는 돈’처럼 느껴지기 시작했다고 할까요?

느낀 점과 앞으로의 계획

내 돈인데도 몰랐던 게 너무 많았다는 생각이 들어요. DC든 DB든, 퇴직연금은 ‘나중 문제’가 아니라 ‘지금부터 챙겨야 할 문제’라는 걸 알았고요. 특히나 DC형이라면 증권사로 옮겨서 운용하는 게 훨씬 유리하다고 느껴졌어요.

물론 지금이 시작일 뿐이고, 계속 공부해야겠지만, 이제는 퇴직연금 수익률 알림 오는 게 재밌어요. 제 친구도 그거 보고 자극받아서 같이 증권사로 이전하더라고요.

퇴직연금 관리에 대해 드리는 팁

  • 내가 DB형인지 DC형인지부터 먼저 확인하세요.

  • 은행보다는 증권사가 수익률 관리에 유리해요.

  • ETF나 펀드는 무작정 하지 말고, 연금 전용 저위험 상품부터 시작해보세요.

  • 운용 앱이 편한 증권사를 선택하면 자주 보게 돼요.

  • 퇴직연금은 절대 ‘방치’하면 안 되는 돈이에요.

 

한 줄 요약

퇴직연금, 나중 문제 아니에요. DC든 DB든 지금부터 챙기면 은퇴 후 걱정이 확 줄어들어요. 직접 해보니 증권사 이전, 진짜 후회 없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