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는 늘 어렵고, 유혹은 매일 넘쳐나죠. 특히 나이 들수록 살은 더 쉽게 찌고, 빠지는 건 훨씬 더디더라고요. 저는 40대 중반에 접어들면서 확실히 느껴요. 예전엔 이틀만 굶어도 체중이 쭉 빠졌는데, 요즘은 일주일을 버텨도 숫자가 꿈쩍도 안 할 때가 많더라고요. 그때 우연히 접한 게 ‘일주일 계란 다이어트’였어요. 처음엔 ‘계란으로 일주일을 버텨야 한다고?’ 싶었지만, 식욕 조절이 너무 안 될 때라 뭔가 강한 자극이 필요했거든요. 그래서 큰맘 먹고 직접 해봤어요.
지금부터 제가 어떻게 일주일 동안 계란만으로 버티면서 다이어트를 했는지, 과정과 변화, 느낀 점을 솔직하게 이야기해볼게요.
계란 다이어트를 선택하게 된 계기
이 다이어트를 시작하기 전에 제 상태를 먼저 말씀드릴게요. 그 당시 체중은 평소보다 4kg 정도 불어난 상태였어요. 여름이 다가오는데 옷이 안 맞고, 사진 찍을 때마다 얼굴이 두 배로 나오는 느낌이더라고요. 식단은 신경 쓴다고 했지만, 야식 끊는 게 쉽지가 않았고 군것질도 은근 자주 했어요.
그러다 친구가 계란 다이어트를 시작했다고 하길래 흥미가 생겼어요. “그걸 어떻게 일주일이나 해?”라고 물었더니, 생각보다 배가 불러서 괜찮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덜컥 시작하게 된 거예요. 정확히 말하면, 절박함이 먼저였죠. ‘일주일만 참아보자. 한 번쯤은 나도 진짜 독하게 해보자’ 그런 심정이었어요.
본격적으로 시작한 계란 다이어트 7일간의 기록
첫째 날 – 기대 반, 걱정 반
아침에 일어나서 삶은 계란 두 개, 블랙커피 한 잔. 점심은 계란 세 개에 오이 약간. 저녁은 계란 두 개. 이렇게 하루 세 끼를 꾸려봤어요. 처음엔 그럭저럭 괜찮았어요. 계란이 포만감이 있어서 배고프진 않았거든요. 다만 간이 전혀 안 된 음식이라 입이 심심했죠. 저녁쯤 되니까 벌써 라면 생각이 나기 시작하더라고요.
둘째 날 – 슬슬 탄수화물 금단 현상
둘째 날이 제일 힘들었던 것 같아요. 탄수화물 안 먹은 지 하루도 안 됐는데 온몸에 힘이 없고, 뭔가 무기력한 느낌. 커피를 마셔도 집중이 안 되고, 회사 일도 자꾸 미루게 되고. 그래도 어찌어찌 참고 버텼어요. 운동은 가볍게 걷기만 했고, 물은 의식적으로 하루 2리터 이상 마셨어요. 덕분에 변비 걱정은 없었고요.
셋째 날 – 몸이 적응하는 시기
계란 먹는 게 이제 익숙해지기 시작하더라고요. 첫날엔 질리던 그 맛도 ‘그냥 뭐 먹는 거지’ 하는 느낌으로 바뀌었고, 체중도 조금 줄었어요. 몸무게가 1.1kg 빠져 있었어요. 아직 눈에 보이는 변화는 없었지만, 속이 편안해졌다는 느낌은 확실히 있었어요.
넷째 날 – 부기 빠짐을 느꼈던 날
아침에 거울 보는데 얼굴 부기가 눈에 띄게 줄어 있었어요. 전날까지는 몰랐는데, 이날은 진짜 확 느껴졌어요. 턱선도 살짝 보이고, 눈도 덜 부어 보이더라고요. 특히 아내가 “너 얼굴 작아졌네?”라고 하더라고요. 이 말에 힘이 확 났어요. 계란이 가진 칼륨 성분이 부기 제거에 좋다고 하던데, 정말 효과가 있는 것 같았어요.
다섯째 날 – 질리기 시작한 계란 맛
이날부턴 계란이 조금 질리더라고요. 그래서 삶은 것만 먹는 게 아니라 반숙도 해보고, 프라이팬에 기름 없이 구워보기도 했어요. 소금은 안 뿌리고, 식초랑 같이 먹기도 했고요. 간장도 몇 방울 넣어서 변화를 줬는데, 이런 사소한 변화가 그래도 다시 먹을 수 있게 해줬어요.
여섯째 날 – 체중 감량 눈에 보일 때
몸무게가 3.2kg 정도 빠졌어요. 거짓말 안 하고, 진짜 기분이 좋더라고요. 옷이 여유가 생기고, 허리가 느슨해졌다는 게 느껴졌어요. 배도 덜 나와 보이고, 무거웠던 몸이 한결 가벼웠어요. 에너지도 회복돼서 이 날은 40분 걷기도 했고요.
일곱째 날 – 아쉽지만 기쁘게 마무리
마지막 날엔 오히려 먹기 아쉬운 느낌이 있었어요. ‘이제 이 루틴을 끝내야 하나?’ 싶을 정도로 익숙해졌고, 제 몸에 맞는 느낌이 있었어요. 최종적으로 체중은 3.8kg 빠졌어요. 얼굴도 갸름해졌고, 아랫배도 조금 들어갔고요. 무엇보다 건강하게 빠졌다는 느낌이 들어서 기분이 좋았어요.
계란 다이어트를 하며 느낀 점
가장 먼저 느낀 건, 계란은 생각보다 포만감이 좋고, 질리지 않게만 잘 조절하면 꽤 괜찮은 식단이라는 거였어요. 무엇보다 일주일이라는 짧은 시간 안에 눈에 띄는 변화가 생기니까 성취감도 있고요. 다만 아쉬운 건 단백질 위주 식단이라 약간의 무기력함이 중간에 올 수 있고, 꾸준히 하기엔 영양 불균형이 생길 수도 있다는 거였어요.
그래도 저는 나름 성공적으로 일주일을 마무리했고, 지금도 유지식단에 계란을 종종 넣고 있어요. 아침에 삶은 계란 하나씩 먹으면서 그때 그 느낌을 유지하려고요.
마무리하며
다이어트는 결국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찾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저에게 일주일 계란 다이어트는 단기적인 자극이 필요할 때 정말 효과 있었던 방법이었고, 그 덕분에 식습관도 어느 정도 개선된 것 같아요.
한 줄 요약하자면, 일주일 계란 다이어트는 단기 집중 다이어트로 효과는 확실하지만, 잘 설계해서 실천해야 해요.
짧고 굵게 한 번쯤 체중 감량의 탄력을 받고 싶다면, 계란 다이어트 한 번쯤은 해볼 만하다고 생각해요. 너무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나만의 루틴을 만들어보면 훨씬 수월하게 해낼 수 있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