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은 빼고 싶은데 굶는 건 너무 힘들어서
제가 다이어트를 결심하게 된 계기는 좀 단순해요. 어느 날 입던 청바지가 허벅지에서 안 올라가더라고요. 그때까지만 해도 체중계보다는 거울과 옷으로 내 몸 상태를 판단했는데, 이번엔 도저히 눈감고 넘어갈 수 없었어요. 그래서 체중계를 꺼내서 조심스럽게 올라갔는데, 숫자를 보고 순간 얼어붙었어요. 70kg이 넘었더라고요. 고등학생 이후로 처음 보는 숫자였어요. 마흔 넘어가니 진짜 몸이 예전 같지가 않더라고요.
다이어트를 결심했지만, 굶는 건 정말 자신이 없었어요. 저는 밥심으로 사는 사람이고, 하루 세 끼 꼭 챙겨 먹어야 기운 나는 스타일이거든요. 그래서 검색도 엄청 해보고, 실패도 여러 번 하다가 결국 저한테 맞는 방법을 찾았어요. 바로 ‘먹으면서 쉽게 다이어트하는 방법’이었어요. 솔직히 말하면, 이 방법 찾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고 시행착오도 있었지만, 지금은 8kg 감량에 성공해서 그때의 저한테 박수 쳐주고 싶어요. 그 과정을 차근차근 풀어볼게요.
초반엔 무작정 굶어봤어요
다이어트를 처음 시작할 때는 흔히들 그러듯이 무작정 굶었어요. 아침은 건너뛰고, 점심은 샐러드, 저녁은 아예 안 먹거나 고구마 반 개. 그렇게 며칠 버텼는데요. 첫날엔 체중이 조금 줄어서 “오 이거 되나 보다” 싶었지만, 딱 5일째 되는 날 폭식해버렸어요. 배고픈 것도 배고픈 건데, 짜증이 너무 났어요. 사람하고 말 섞기 싫을 정도로 예민해지더라고요. 그렇게 야식으로 치킨 한 마리 먹고 나니까 “아 다이어트는 나랑 안 맞는구나” 싶었죠.
근데 포기하긴 아깝고, 건강검진 날짜도 다가오고, 무언가 방법을 바꿔야겠다 싶어서 생각을 바꿨습니다. ‘어차피 평생 먹어야 할 식사, 그걸 현명하게 바꾸자’는 쪽으로요.
먹으면서 다이어트, 어떻게 시작했는지
가장 먼저 한 건 평소 식습관을 적는 거였어요. 하루 동안 내가 뭘 먹는지 솔직하게 써봤는데, 생각보다 군것질이 많더라고요. 특히 오후 3시쯤 먹는 과자, 야식으로 맥주에 안주, 이런 게 정말 많았어요. 그래서 저는 이걸 줄이거나 대체하는 방법부터 시작했어요.
아침은 꼭 챙기되, 간단하게
아침을 안 먹는 날은 점심 폭식 확률이 높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아침에 바나나 하나랑 삶은 계란, 그리고 따뜻한 두유 한 잔으로 시작했어요. 간단하지만 포만감 있고, 아침을 챙기니까 점심에 허겁지겁 먹는 일이 줄었어요.
점심은 맛있게, 하지만 균형있게
점심은 회사에서 외식할 때가 많았는데, 처음엔 도시락을 싸서 다녔어요. 근데 그게 오래 못 가더라고요. 귀찮기도 하고, 직장 동료들이랑 같이 먹는 시간이 좋기도 해서요. 그래서 외식을 하더라도 가능한 한 정식류, 백반 위주로 시켰고, 밥은 반만 덜어내고 반찬은 채소 위주로 먹으려고 노력했어요. 된장국, 나물 반찬, 생선구이 같은 건 큰 무리 없이 먹을 수 있더라고요.
저녁은 가볍게, 꼭 씹는 음식으로
저녁은 되도록이면 7시 이전에 먹었고, 메뉴는 최대한 가볍게 했어요. 두부 샐러드, 야채볶음, 닭가슴살구이 같은 걸로요. 처음엔 입이 심심하긴 했지만, 씹는 감이 있는 음식으로 먹으니까 만족감이 컸어요. 간단한 수프나 단백질 쉐이크만 마시던 예전보다 훨씬 배부르기도 했고요.
간식은 절대 끊지 않았어요
정말 중요한 포인트인데요, 저는 간식을 아예 끊지 않았어요. 다만 바꿨어요. 예전엔 감자칩이나 초콜릿이었지만, 다이어트 시작하고는 방울토마토, 오이, 아몬드 같은 걸 준비해뒀어요. 일하면서 입이 심심하면 한두 개씩 집어먹었고, 그렇게 큰 폭식 없이 하루를 잘 버틸 수 있었어요.
물 마시기, 이건 진짜 꿀팁이에요
물 마시는 거, 다들 중요하다고는 하는데 진짜 귀찮잖아요. 저도 그랬어요. 그런데 하루에 1.5L~2L 정도 마시기 시작하면서부터 달라졌어요. 변비가 줄고, 배도 덜 고픈 느낌. 특히 식사 전 물 한 컵 마시면 양 조절하는 데도 도움이 되더라고요.
처음엔 억지로 시간 정해서 마셨는데, 나중엔 몸이 알아서 원하더라고요. 지금은 책상 옆에 물병 하나 두고 수시로 마시고 있어요.
운동은? 가볍게 시작했어요
먹으면서 다이어트한다고 해서 운동을 아예 안 한 건 아니에요. 근데 피트니스 등록하고 무리하게 운동하진 않았어요. 오히려 가벼운 걷기부터 시작했어요. 하루 5천보 목표로 잡고, 집 앞 공원이나 동네 마트를 걸어서 다녔어요. 출퇴근도 일부러 한두 정거장 미리 내려서 걸었고요.
주말엔 유튜브 보면서 홈트 15분 정도 했어요. 땀이 날 정도까진 아니어도 몸을 움직이니까 활력도 생기고, 식욕 조절에도 도움이 되더라고요.
결과는 어땠을까?
딱 3개월을 그렇게 먹으면서 다이어트했어요. 솔직히 중간에 야식 유혹도 있었고, 회식 자리에서 삼겹살도 먹었고, 완벽하진 않았어요. 근데 중요한 건 꾸준함이었어요. 실패한 날에도 그 다음 날 다시 돌아오는 거. 그렇게 지키다 보니까 어느새 체중이 8kg 줄었더라고요. 허리도 한 치수 줄었고요.
무엇보다 컨디션이 달라졌어요. 전에는 밥 먹고 나면 나른하고 피곤했는데, 지금은 식사 후에도 몸이 가볍고 집중력도 더 좋아졌어요. 그리고 가장 큰 변화는 거울을 보면서 “아 좀 괜찮은데?” 하는 말이 저절로 나올 때였어요. 그때 진짜 뿌듯했어요.
먹으면서 다이어트, 어렵지 않아요
다이어트는 참 힘들고 지치는 일일 수 있어요. 굶고 참는 게 다가 아니란 걸 저도 이제서야 알게 됐고요. 먹으면서 하는 다이어트는 생각보다 훨씬 실현 가능하고, 무엇보다 오래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이에요. 저는 지금도 이 식습관을 거의 그대로 유지하면서 체중도 잘 관리하고 있어요.
마무리하며
먹는 걸 포기하지 않고도 다이어트는 충분히 가능하다는 걸 몸소 느꼈어요. 힘들게 굶고 스트레스 받는 다이어트가 아니라, 몸과 마음이 같이 건강해지는 방법을 찾고 싶다면 ‘먹으면서 다이어트하는 방법’ 꼭 한 번 시도해보세요. 절대 후회하지 않으실 거예요.
한 줄 요약
먹는 걸 포기하지 않아도 돼요, 제대로 먹으면 다이어트도 진짜 쉬워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