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은 다이어트를 하면서였어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는 예전부터 다이어트랑 그렇게 친한 사람은 아니었어요. 먹는 걸 워낙 좋아하고, 나이가 들수록 뭔가를 끊는 게 더 힘들어지잖아요. 그런데 어느 순간 거울에 비친 제 모습을 보는데, 뭔가 많이 달라졌더라고요. 체중도 체중이지만, 얼굴도 부어 있고 배도 나와 있고… 예전엔 슬슬 걸으면 금방 빠졌는데 이젠 그게 안 되더라고요. 그래서 다이어트를 결심했죠.
처음엔 탄수화물 줄이자는 생각으로 시작했어요. 탄수화물 줄이면 살이 빠진다고 워낙 많이들 이야기하니까요. 그래서 바로 밥을 줄이고, 빵은 안 먹고, 면도 끊어버렸어요. 그런데 문제는 이게 너무 힘들다는 거예요. 몸이 너무 처지고 기운도 없고, 예민해져서 가족들이 눈치 보는 게 느껴질 정도였어요. 그래서 탄수화물을 완전히 끊지 말고 대체할 수 있는 걸 찾아보자고 마음을 바꿨어요. 그때 눈에 들어온 게 감자였어요.
감자가 탄수화물이라고 해서 처음엔 망설였어요
솔직히 말해서 감자는 야채인 줄 알았거든요. 그런데 알고 보니까 감자도 엄연히 탄수화물이더라고요. 그걸 알게 되니까 처음엔 좀 망설였어요. ‘탄수화물 줄이려는 건데 감자를 먹는 게 맞나?’ 싶었죠. 그런데 더 찾아보니까 감자는 밥, 빵, 면보다 훨씬 더 건강한 탄수화물이라는 얘기를 많이 하더라고요. 혈당을 천천히 올리고, 식이섬유도 많고, 포만감도 좋다나 뭐라나… 그래서 한 번 믿어보고 도전해보기로 했어요.
감자를 식단에 넣으면서 생긴 변화
처음에는 찐 감자부터 시작했어요. 아침에 밥 대신 중간 크기 감자 1~2개 정도를 먹었어요. 반찬은 심플하게 달걀 하나, 나물 좀 얹어서요. 이상하게도 감자를 먹으면 밥보다 더 포만감이 오래가더라고요. 원래 아침 먹고 두세 시간 지나면 출출했는데, 감자 먹은 날은 점심 때까지도 배가 안 고픈 거예요. 정말 신기했어요.
그런데 이게 며칠 계속되다 보니까 점점 몸이 가벼워지더라고요. 무엇보다도 배변 활동이 좋아졌어요. 변비로 꽤 오랫동안 고생했었는데, 감자 먹고 나서는 속이 편하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좋아졌어요. 아마 식이섬유 덕분이었던 것 같아요.
감자도 너무 많이 먹으면 문제가 있더라고요
물론 감자가 좋다고 해서 한동안은 좀 과하게 먹었어요. 찐 감자도 먹고, 감자전도 해먹고, 심지어 감자국까지 끓여서 하루 세끼 감자 위주로 식사를 했던 적도 있었어요. 근데 그랬더니 확실히 살이 좀 붙더라고요. 감자도 탄수화물이라는 걸 완전히 무시할 수는 없는 것 같아요. 고구마보다 GI(혈당 지수)가 높아서 그런지, 많이 먹으면 확실히 살이 찌는 느낌이 있었어요.
그때부터는 감자 양을 조절했어요. 하루 한 끼만, 그것도 한 번에 두 개 넘지 않도록 정해놓고 먹었어요. 그랬더니 다시 몸무게도 안정되고, 몸이 무거워지는 느낌도 사라졌어요. 다이어트 식단이라고 무조건 적게 먹는 게 답은 아니라는 걸 그때 좀 배운 것 같아요.
감자는 다이어트 중인 저에게 ‘심리적 안정감’을 줬어요
다이어트 하면서 제일 힘든 게 뭐냐면요, ‘먹고 싶은 걸 참고 있다는 스트레스’거든요. 감자는 이상하게 그 스트레스를 덜어주는 음식이었어요. 뭐랄까, 든든하게 먹었는데 죄책감이 덜한 느낌이랄까요. 감자를 딱 먹고 나면 “아, 오늘 아침 든든하게 잘 챙겼다”는 기분이 들어서 하루가 좀 더 안정적으로 시작됐어요.
그리고 감자 요리가 은근히 다양해서 질리지가 않더라고요. 찜, 구이, 샐러드, 수프까지… 어떻게 조리하느냐에 따라 포만감도 다르고 맛도 달라서 오히려 더 다이어트가 지속 가능해졌어요.
감자를 먹을 때 제가 신경 쓴 몇 가지
제가 감자 먹으면서 나름대로 지켰던 원칙들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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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도록 찐 감자 위주로 먹기: 튀기거나 기름에 볶는 건 피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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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한 끼, 2개 이하로 제한: 과하게 먹으면 살찐다는 걸 경험으로 알게 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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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백질과 함께 먹기: 삶은 달걀, 두부, 닭가슴살 같은 단백질이랑 같이 먹으면 더 든든하고, 탄수화물만 먹었을 때보다 혈당 조절이 잘 되는 느낌이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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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식 대용으로도 활용: 야식이 너무 당길 땐 라면 대신 찐 감자에 소금만 살짝 뿌려서 먹었어요. 먹고 나면 만족감이 있어서 다른 음식 안 찾게 되더라고요.
감자를 꾸준히 먹은 결과
감자 식단을 일상에 넣은 지 벌써 3개월이 됐어요. 체중은 5kg 정도 빠졌고, 무엇보다도 유지가 가능하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었어요. 예전엔 다이어트하면 항상 요요가 따라왔는데, 지금은 감자를 계속 식단에 적당히 넣으면서 살이 다시 찌는 걸 막고 있어요.
몸도 훨씬 가볍고, 얼굴도 덜 붓고, 옷도 편하게 들어가고… 말로 다 표현 못할 정도로 좋은 변화가 많았어요. 주변에서도 “요즘 좀 슬림해진 것 같다”고 해줘서 괜히 뿌듯했어요.
마무리하면서 드리고 싶은 말
감자는 분명히 탄수화물이 맞아요. 그렇지만 질 좋은 탄수화물이고, 먹는 방법에 따라선 다이어트에 큰 도움이 되는 식재료예요. 저처럼 탄수화물을 완전히 끊지 않고도 건강하게 다이어트하고 싶은 분들께 감자는 정말 괜찮은 선택이 될 수 있어요. 중요한 건 양과 조리법, 그리고 단백질과의 균형이에요.
한 줄 요약
감자도 탄수화물이지만, 잘만 활용하면 다이어트 식단의 든든한 친구가 될 수 있어요. 포기하지 말고, 적당히 조절하면서 꾸준히 가보세요.